[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1 - 오슬로까지 24시간 오월, 여름의 초입에서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한여름에 어떻게 사냐는 말이 입버릇처럼 새어나왔다.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월급이 들어왔고 카드대금과 적금이 빠져나간 내역을 확인했다.그러고보니 어느덧 두 달 뒤면 일년 동안 착실히 저축해온 적금을 찾을 수 있었다.동시에 두 달 뒤면 휴학 1년 동안 머물렀던 회사를 떠나야했다.지옥같은 만원 지하철도 곧 생경한 풍경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내심 서운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일년의 휴학은 내 20대를 뒤집어 엎었다.요즘도 가끔 휴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운 좋게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더라면, 열심히 벌어서 후회 없이 노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를 생각해본다.아마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남은 바보가 되었겠지. 그.. 더보기 [후쿠오카 여행] 나 홀로 후쿠오카 5 - 야나가와 뱃놀이, 모모치해변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날, 야나가와에 가기 위해 덴진역으로 갔다.평일 출근 시간 덴진으로 가는 버스는 만원이었다.야나가와 패키지 티켓을 사기 위해 덴진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니시테츠 전철 승차장 티켓 카운터를 찾았다.패키지 티켓은 덴진오무타선 왕복 승차권, 야나가와역 왕복 셔틀버스 탑승권, 우나기동 식사권, 야나가와 뱃놀이 승선권을 포함해 5150엔에 구입할 수 있다.나는 장어를 좋아하지 않아 우나기동을 먹지 않고 돌아왔지만 그럼에도 패키지 티켓을 사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니시테쓰야나가와역에 내리니 야나가와 뱃놀이 팻말을 든 안내원이 보였다.안내원은 패키지 티켓이 있냐고 묻고는 야나가와 지도를 쥐어주고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 안내해주었다.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니 승선장에 도착했다.기사님을 따라 빨.. 더보기 [후쿠오카 여행] 나 홀로 후쿠오카 4 - 고양이섬, 아이노시마에 가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노시마에 방문하는 것이었다.후쿠오카에 가기 전 서점에 들렸다가 우연히 세계 각지의 고양이 마을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발견했는데, 그 책을 뒤적이다가 아이노시마를 알게 되었다.블로그 후기도 몇 개 없었고, 여행 관련 책자에서도 다루고 있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구하고자 하면 구해진다는 믿음을 쥐고 여정을 떠났다. 아이노시마까지는 하카타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기준으로 JR카고시마본선을 타고 훗코다이마에역에 내려 버스와 배를 각각 타고 들어가야 한다.지하철, 버스, 배 세개 중 하나라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꼬박 세시간은 기다려야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더 끔찍한 것은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배가 뜨지 않아 맨 손으로 돌아오게 될 수도 있다.그 위험 부담과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