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 겨울바다 유랑기 2 - 경포해변, 안목해변 침대 맡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숙소에서 이틀을 보냈다.아침이면 기분 좋은 햇살이 얼굴에 내려 앉고,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우는 소리가 잠을 깨웠다.숙박비는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오션뷰에서 꼭 묵고 싶다는 고집으로 주저 없이 예약했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안현동에 위치한 백야펜션.테라스에서는 사근진해변의 전경이 보였다.에메랄드빛 바닷물과 옅은 바다내음이 풍기는 해변가에는 폭죽을 파는 작은 매점 하나가 위치하고 있었다.한산하고 평화롭고 조용했다.경포해변이나 안목해변이 인파로 북적거려서 싫었다면 조금 외곽으로 나와 사근진해변을 방문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홉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 테라스에 서서 아침 바닷공기를 실컷 마시고 나갈 준비를 했다.공기는 쌀쌀했지만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11시쯤 늦은 아.. 더보기 [강릉여행] 겨울바다 유랑기 1 - 강릉으로 학생 때는 입시 준비에 바빠서, 대학에 오니 이곳 생활도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니라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놀아보지 못하고 스물 둘이 되었다.열심히 사는 거에만 급급해서 여행에 대한 갈증같은 것도 없었다.빨리 졸업하고 취업해서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에 꽤나 오래 시달렸던 것 같다.휴학도 계획에 없었으나 이대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게 되었다.그 때까지만 해도 1년 정도 쉬고 싶다거나, 여행을 가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휴학과 동시에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매 월 꽤 많은 돈이 손에 쥐어졌다.생활비를 제하고도 여유금이 조금 남아서 적금을 들면 쏠쏠할 정도였다.성인이 되고서 처음으로 '여행이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여행에.. 더보기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