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간바레 간사이 3 - 후시미 이나리 아침 일찍 일어나 고베를 떠났다.JR 안은 오사카에 가는 인파로 붐볐지만 차창 밖 풍경 만큼은 여유로웠다.교토역에 내려 짐을 맡기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교토에서 묵기로 한 숙소는 마츠바야 료칸.료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온천 딸린 료칸은 아니고 그냥 다다미방을 갖춘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교토에서 머무는데 그래도 다다미방에서 머물러야 할 것만 같아서 이곳으로 정했다.교토역에서 도보로 대략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숙소까지 오는 길이 고즈넉하고 예뻐서 힘들 것 없이 걸어다녔다. 숙소에 들어서자 마자 주인 아저씨께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가장 연세가 많은 할머니께서도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하시니 일본.. 더보기 [고베여행] 간바레 간사이 2 - 고베의 밤 하버랜드에서 야경을 보기 전 호빵맨 박물관에 가야 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고베역에 내리자 역 지하에서부터 박물관 근처까지 호빵맨 그림과 화살표가 붙어 있어서 구글맵 없이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박물관 근처에 도착하자 아이들로 붐빌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한산했다.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있었다. 입구를 찾기 위해 박물관 주변을 뱅뱅 돌던 우리는 박물관이 공사 중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했다.일부 코너만 공사 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주변에 있던 일본인에게 물어봤지만 대답은 매한가지였다.고베에 온 이유의 절반은 호빵맨 박물관에 있었기에 너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해가 질 때까지 하버랜드와 모자이크를 돌아다니며 캐릭터샵을 구경했다.키디랜드에 갓챠머신이 있길래 딱 세 개만 .. 더보기 [고베여행] 간바레 간사이 1 - 시작은 고베 일본은 고모부의 고국이자 고모가 새 인생을 시작한 나라이다. 고모가 바다 건너 어느 나라로 이민 갔다는 별 것 아닌 이유는 일본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어릴 때는 고모의 이민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그냥,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으로 갔다' 정도였던 것 같다. 나이를 먹고 어느 정도 머리가 굵어지고서야 고모가 왜 일본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고모는 가부장제를 뿌리 깊게 답습한 가정에서 4남매 중 유일한 딸로 30년을 버텼다.고모의 이민은 딸이라는 이유로 가해진 무수한 차별과 폭력의 연대기를 더 이상 견디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이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고모에게, 그리고 고모가 다시 태어나기로 결정한 나라에게 무한한 애틋함이 생겼다. 친구들이 왜 ..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