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썸네일형 리스트형 [덴마크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7 - 코펜하겐으로, 티볼리공원 오후 8시, 노르웨이지안 항공을 타고 베르겐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비행기 창밖으로 해가 서서히 져가는 것이 보였다.베르겐 플리스랜드(Bergen Flesland)에서 코펜하겐 카스트러프(Copenhagen Kastrup)까지는 한시간 남짓 걸렸다. 짐을 찾아 메트로를 타러 갔다.공항에서 메트로로 이어지는 출구로 걸어가니 DSB창구가 있었다.그곳에서 프레데릭스버그(Frederiksberg)까지 가는 대중교통 1회권을 구입해 20분 정도 이동했다. 역에서 내리자 자정은 된 것처럼 어둡고 조용했다.거리에 사람은 커녕 차 한 대도 지나다니지 않았다.무서운 마음에 숨을 죽여가며 숙소로 걸어갔다.10분 정도 걸렸는데, 초행길에 밤길이라 그런지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았다.짐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하고 .. 더보기 [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6 - 플뢰옌산등산열차, 브뤼겐, 베르겐어시장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베르겐은 유달리 다른 도시들에 비해 날씨가 변덕스러운 편이었다. 헨리가 전날 알려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베르겐 중앙역으로 갔다.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니 어젯밤 헨리네 마당에서 내려다 보았던 시내가 나왔다. 베르겐 시내는 중앙역을 중심으로 명소들이 가까이에 다 모여 있어서 도보로 돌아다녀도 문제 없었다. 우리는 먼저 플뢰옌(Fløibanen)산 등산 열차를 타러 갔다. 플뢰옌산 정상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인데 왕복권은 95NOK, 편도는 50NOK에 예매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올라갈 때만 열차를 타고 걸어서 내려갈 예정이었어서 편도권으로 예매했다.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인파에 티켓 발권하는 데만 20분, 발권 .. 더보기 [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5 - 오전의 플람, 오후의 베르겐 7시쯤 눈을 떴다.같이 방을 썼던 사람들은 일찍이 하이킹을 하러 떠났는지 방 안에는 우리 둘 뿐이었다.덕분에 마음 편히 나갈 채비를 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구름이 어제보다 더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플람을 가득 채운 녹색빛도 어쩐지 어제 보다 더 짙어진 것 같았다.아침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역으로 걸어갔다. 양들은 먹을 만한 풀이 모자랐던 건지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양떼를 따라 나란히 걸어 내려갔다. 베르겐으로 가는 페리를 탈 때까지 5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플람역 배기지 카운터에 캐리어를 맡기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플람역 주변에는 온통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 뿐이었는데, 대부분 트롤 장식품이나 순록 가죽을 팔고 있었다.가게 규모나 분위기만 다르지 파는 물건은 비슷했다... 더보기 [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4 - 피요르드를 찾아 플람으로 어느덧 오슬로를 떠날 시간,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플람(Flåm)이었다.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넘어갈 때 노르웨이 최대의 피요르드인 '송네피요르드(Sognefjord)'를 거쳐가게 되는데 하루 만에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적으로 플람과 보스(Voss)를 거쳐서 베르겐으로 넘어간다.물론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 다이렉트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피요로드를 볼 수 없었다.그래서 우리는 플람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 페리를 타고 베르겐으로 넘어가는 코스를 계획했다. 오후 12시, 오슬로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뮈르달(Mydal)로 이동했다.뮈르달까지 이동하는데 4시간 45분이 걸렸고, 그곳에서 28분을 기다려 플람으로 가는 산악열차로 환승해야 했다.오슬로에서.. 더보기 [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3 - 비겔란공원, 오슬로대성당, 아케르스후스, 오페라하우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건물 외벽이 젖어 어제와 같은 동화적인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어딘지 모르게 삭막해 보였다.비가 온다고 종일 숙소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발걸음을 서둘렀다. 첫 번째 행선지는 비겔란 조각 공원(Vigelandsparken).노르웨이의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이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원이다.구스타브 비겔란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희노애락을 테마로 13년 동안 공원에 설치할 작품을 준비했는데, 끝내 공원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예술가의 말로가 비극적일수록 작품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를 강화한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비겔란이 죽은 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오슬로의 시민들이 합심해 조각 공원을 완성시켰다는 비화가 없었다면 비겔란 공원은 그저 원래 이름.. 더보기 [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2 - 노르웨이국립미술관, 노르웨이왕궁, 오슬로시청사 오슬로에서의 사흘 동안 Welhavens gate에 위치한 잔(Zan)의 집에서 지냈다.스톡홀름과 플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했다.잔은 메일로 대문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함께 문을 여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 보내주었는데 건물 구조가 복잡해서 대문을 찾고도 한참을 헤매야 했다. 'My place is on the second floor, there is a picture of a snake attached to the door. The key is going to be under the door mat. (우리 집은 2층이고 문에 뱀 그림이 붙어있어. 열쇠는 도어 매트 아래에 있단다.)' 우리가 혼선을 빚은 가장 큰 원인이 여기에 있었다.북유럽에서는 모든 건물 층수가 1층이 아닌 .. 더보기 [노르웨이 여행] 스물셋 가을방학 1 - 오슬로까지 24시간 오월, 여름의 초입에서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벌써부터 이렇게 더운데 한여름에 어떻게 사냐는 말이 입버릇처럼 새어나왔다.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월급이 들어왔고 카드대금과 적금이 빠져나간 내역을 확인했다.그러고보니 어느덧 두 달 뒤면 일년 동안 착실히 저축해온 적금을 찾을 수 있었다.동시에 두 달 뒤면 휴학 1년 동안 머물렀던 회사를 떠나야했다.지옥같은 만원 지하철도 곧 생경한 풍경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내심 서운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일년의 휴학은 내 20대를 뒤집어 엎었다.요즘도 가끔 휴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운 좋게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더라면, 열심히 벌어서 후회 없이 노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를 생각해본다.아마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남은 바보가 되었겠지.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